원로 사학자들 “한국사교육 정쟁 악용 안돼”

원로 사학자들 “한국사교육 정쟁 악용 안돼”

입력 2013-11-12 00:00
수정 2013-11-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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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체제 전환론은 시대착오적 망발”

최근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 원로사학자들이 12일 한자리에 모여 “한국사 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사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국사학계 원로학자 16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해 만든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는 교과서의 기본 요건과 수준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당국은 이를 감싸면서 한국사 교육 자체를 파탄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사태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정부여당, 보수언론, 뉴라이트 집단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면서 펼치는 이념 공세”라면서 “한국사 교육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통제가 전체주의적 통제를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특히 정부와 여당서 거론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 체제 전환 주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유신독재하에서 시행된 적이 있고 당시 우리는 정부가 강요한 전체주의적 획일화 교육이 가져온 역사교육의 황폐화를 체험했다”며 “오늘날 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한가지 역사해석만을 획일적으로 주입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한국사 연구와 교육을 이념대립의 도구로 악용하려는 올바르지 못한 정책들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 서중석 전 성균관대 교수, 안병욱 전 가톨릭대 교수,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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