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정부와 경찰이 강온 양면작전을 통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집행부 검거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수 있는 명분을 조금씩 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앞줄 왼쪽) 등 조합원들이 철도노조 파업 13일째인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 노조원을 검거하기 위해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밤새 대기한 가운데 이날 경찰이 민주노총 건물에 대해 침탈을 시도할 경우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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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앞줄 왼쪽) 등 조합원들이 철도노조 파업 13일째인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 노조원을 검거하기 위해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밤새 대기한 가운데 이날 경찰이 민주노총 건물에 대해 침탈을 시도할 경우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노조는 전국 7곳에서 결의대회와 촛불집회를 열며 파업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 경찰-노조 대치 속 퇴로 열어주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파업이 발단이 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이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이라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 “회사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에 지분을 팔면 면허를 박탈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관이나 면허에 민영화가 안 되도록 하는 조건을 이중삼중으로 강구하고 있으니 노조는 민영화 반대 주장을 접고 파업을 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 장관은 그러면서도 철도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정부 입장 아래 경찰은 파업 주도세력을 와해시키기 위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21일 새벽 경찰이 철도노조 집행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해 김명환 위원장 등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노조와 경찰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현재 민주노총 로비에는 노조원 80여명이 집결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경찰도 민주노총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 노조 파업 대오 유지 과시
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노조원 2천여명(경찰 추산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민주노총과 함께 ‘시대의 안부를 묻는다’는 주제 아래 노조원과 시민이 쓴 대자보를 들고 행진하는 대자보 번개행진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