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박사 직장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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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7 00:00
수정 2013-12-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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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8044명 대상 첫 실태조사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평균 연령이 40세 이상이고, 절반 이상이 직장을 다니며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득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미국 박사에 비해 고령화됐다는 분석과 함께 박사학위의 질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 배출된 2013년도 전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1만 2625명 중 8044명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특징’을 26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능원은 앞으로 박사학위 취득이 진로 개발과 연봉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조사할 계획이다.

실태조사 결과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들은 평균 5년 1개월의 기간을 거쳐 40.9세에 학위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65.4%로 여성보다 두 배 정도 많았고, 수도권 소재 대학원 출신이 52.8%로 비수도권 출신보다 약간 많았다.

학업에만 전념해 박사학위를 받은 비율은 47.0%로 직장병행자 비율(53.0%)보다 적었다. 특히 직장인 재교육에 유리한 전문대학원의 직장병행 비율(70.1%)뿐 아니라 일반대학원에서도 절반 이상인 51.8%가 직장을 병행하며 박사학위를 땄다.

연령별 직장병행 비율은 20대 2.4%, 30대 27.9%, 40대 75.7%, 50대 이상 88.0%로 나이가 들수록 급증했다. 전공별로는 의약(72.2%), 교육(72.1%), 사회(72.0%), 예체능(63.6%) 계열에서 직장병행 비율이 특히 높았다. 역으로 자연(28.5%), 공학(35.8%) 계열의 직장병행 비율은 낮았고, 인문 계열에서는 직장병행 비율(53.0%)과 학업전념 비율(47.0%)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장병행 비율이 높아지면서 ‘학위과정 중 논문 게재’와 같은 연구활동이 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창용 직능원 연구위원은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의 주요 논문 게재 편수는 평균 4.1편이지만, 학업전념자(5.7편)가 직장병행자(2.8편)보다 평균 3편의 논문을 더 많이 발표했다”면서 “논문 편수만 따지면 학업전념자의 연구 성과가 월등하게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학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재정지원과 질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12-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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