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찾아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

14년째 찾아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입력 2013-12-31 00:00
수정 2013-12-31 03: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0년부터 성금 수천만원씩 놓고 사라져 ‘세밑 감동’

전북 전주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미지 확대
30일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14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을 세고 있다. 전주 완산구 제공
30일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14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을 세고 있다.
전주 완산구 제공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58만 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당시 중노2동 주민센터에 보낸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4년째 찾아와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전 11시 15분쯤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40대 후반으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성은 “주민센터 앞 화단에 있는 ‘얼굴 없는 천사 비’ 옆에 박스를 두고 가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것을 직감한 직원들은 주민센터 모퉁이에 있는 화단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가 올해 전달한 성금은 4924만 6740원으로 14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보내 준 성금이 3억 4699만 7460원에 이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3-12-3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