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떡 셔틀’ 시달리는 교무행정지원사

‘커피·떡 셔틀’ 시달리는 교무행정지원사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0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고 위협·재계약 취소 걱정에… 교장·교사 심부름 ‘울며 겨자 먹기’

김정숙(33·가명)씨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무행정지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커피 심부름 등 잡무에 고분고분 응하지 않은 게 이유였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다과를 준비하라는 학교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도 불만을 샀다. 1년 계약기간 중 한 달이나 남았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김씨는 “학교들이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교무행정지원사를 뽑아놓고 ‘커피 셔틀’(커피 심부름), ‘떡 셔틀’(떡 분배 업무) 등 잡무를 시키는 등 업무 분담이 명확히 안 돼 있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수업·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전담케 한 ‘교무행정지원사’들이 일선 학교에 배치된 지 올해로 4년째다. ‘시·도교육청과 공문 주고받기’, ‘교육과정 시간표 및 수업시간 입력’, ‘학교예산 처리’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교무행정지원사 인력은 2011년 경기도교육청에 처음 배치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초·중·고교에 2만 1046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처우 개선은 요원하다. 5일 배재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교무행정지원사들의 연봉은 1414만원(지난해 4월 기준)에 그쳤다. 2013년 최저임금(연봉 기준) 1274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2014년 예산 증액분에 대해 시교육청이 거부함에 따라 교무행정지원사 인건비 증액분(11억원·1인당 97만원꼴) 또한 묶여 있는 상황이다.

교장·교감의 잦은 심부름과 해고 위협 등에 시달리는 것도 여전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가 2012년 6월 교무행정지원사 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해고의 위협이나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걱정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5.8%(50명)가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했다. 근로계약서에는 ‘사업예산의 축소 또는 폐지 시에는 근로관계가 종료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일선학교에 교무행정지원사들에 대해 사적업무 요청 금지 등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용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장기적으로는 교육부가 시·도별로 차이 나는 임금을 일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 속에서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가 체감온도 40도에 가까운 ‘찜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영등포 제4선거구)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지하철 각 호선 주요 역사 17개 역을 대상으로 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6시의 온도를 표본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옥수역의 경우 24일 오후 3시 39.3도, 오후 6시 38.1도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은 ‘찜통역’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2호선 성수역 또한 24일 오후 39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조사한 3일간 오전 8시 온도 역시 30도를 넘겨 오후 기록보다는 낮지만, 서울지하철 기준온도(가동기준온도 29℃)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하역사인 아현역(최고 31.2도), 한성대입구역(최고 31.5도), 서울역(30.5도)도 조사 기간 내 오후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대에도 이미 29~30도를 기록하여 시민들이 온종일 더위에 노출되고 있으며, 실제 체감온도는 측정치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상역사에 비해 지하역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밀폐 구조로 인해 공기가
thumbnail -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1-0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