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다니… 네 덕에 내가 사는데”

“돕다니… 네 덕에 내가 사는데”

입력 2014-01-14 00:00
수정 2014-01-1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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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에도 에티오피아 소년 돕는 안성훈씨

‘내가 너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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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후원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안성훈씨.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는 안씨는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열세살 소년 피카두를 만나면서부터 새 삶을 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후원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안성훈씨.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는 안씨는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열세살 소년 피카두를 만나면서부터 새 삶을 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개최한 ‘제2회 후원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안성훈(43)씨의 수기 중 일부분이다. 2002년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는 난치성 희귀질환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 안씨는 한없이 세상을 원망했다. 절망감을 뿌리칠 수 없었던 안씨는 2008년 어머니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 채 지하철을 타고 한강으로 향했다.

두려움에 몸을 떨던 그때 안씨의 눈에 옆자리 여성이 읽고 있던 월드비전 소책자가 들어왔다. 배우 김혜자씨가 봉사활동을 간 케냐에서 아이들을 안은 채 미소짓는 사진을 본 안씨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눈물을 흘렸다.

안씨는 몸이 불편해도 꾸준히 일을 하며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열세살 소년 피카두를 후원하고 있다. 2008년 5월부터 피카두를 후원하고 있는 안씨는 합병증으로 수없이 병원을 들락거리면서도 후원금 3만원이 전달되는 매월 25일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고 한다.

안씨는 13일 “누군가를 도와서 뿌듯한 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살게 한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안씨는 최우수상 부상으로 올해 상반기 중 피카두를 만나러 에티오피아에 갈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1-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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