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증언록 영어·중국어판도 나왔다

위안부 피해 증언록 영어·중국어판도 나왔다

입력 2014-01-14 00:00
수정 2014-0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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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美 오바마 대통령·中 시진핑 국가주석 등에 발송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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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중국어판 증언록 출판
영어·중국어판 증언록 출판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에 이어 14일 영어·중국어판으로 출판한 ’나를 잊지 마세요’.
연합뉴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14일 오전 본청 소회의실에서 김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이 증언록 출판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올바른 인식과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각계각층의 요청에 따라 영어·중국어판을 발간했다고 고 교육감은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내가 죽기 전에 일본의 사죄를 꼭 받겠다. 그래야 눈을 감을 수 있겠다”며 마음속 한을 표현했다.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증언록에 직접 서명했다.

고 교육감은 증언록과 함께 ‘세계 시민 모두가 인권이 짓밟히는 아픈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역사의 진실 또한 규명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동봉했다.

도교육청은 2013년 3월 한글판, 같은 해 8월 일본어판을 각각 발간했다.

이번에 영어·중국어판 증언록 발간과 함께 교사용 지도서와 영상 세대 학생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동영상 CD도 제작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미국 50개 주 주지사·교육감 등에게 영어판 1천권을 발송했다.

중국 22개 성장(省長), 5개 자치구 주석, 2개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교육청 관계자 등에게는 중국어판 500권을 발송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인권위원회, 유엔 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유엔 고문금지위원회(CAT) 등에도 보냈다.

특히 고 교육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담당연구사,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중등교육과장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고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한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한다.

김 할머니는 1918년 경남 통영시 태평동 출신으로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낯선 일본 남자에게 속아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통영에서 일본 선박에 실려가 7년간 중국과 필리핀에서 지옥과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해방 무렵 돌아왔다.

도교육청은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알리고 일본의 망언에 대한 우리 학생들에게 논리적 대응 능력을 길러주려고 지난해부터 도내 전 초·중·고교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이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가한 일본의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전 세계에 알려 일본의 사죄를 촉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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