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음독자살 유족 “송전탑이 자살원인…왜곡 말라”

밀양 음독자살 유족 “송전탑이 자살원인…왜곡 말라”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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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음독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유한숙 씨 유족이 “경찰이 아버지가 자살한 동기를 왜곡하며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아들인 동환 씨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는 음독 직후 경찰 방문 조사에서 ‘송전탑이 싫어서 약 먹고 죽으려 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경찰은 복합적 원인이 있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환 씨는 “경찰이 자살 동기로 든 채무, 음주, 돼지 가격 하락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시골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아버지만큼 술을 드시고 몸이 아프시다. 또 아버지가 평소 빚지는 것을 싫어하셔서 단기 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 50분께 밀양시 상동면 소재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나흘 만인 6일 새벽 숨졌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25일부터 이틀간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2차 희망버스 행사를 개최한다.

희망버스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46개 지역에서 각각 밀양으로 출발하며 서울지역은 25일 오전 9시 대한문 앞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2차 희망버스는 시민사회단체·종교·학계·노동 등 각계각층의 인사 1천833명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송전탑 공사 중단, 고 유한숙 씨에 대한 정부와 한국전력의 사과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 밀양 주민들은 공사강행의 압박과 경찰의 폭력 속에 고통받고 있다”며 “2차 희망버스를 통해 이 싸움이 밀양 주민만의 것이 아닌 시민 모두와의 싸움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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