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상수 경남지사 경선 놓고 신경전

홍준표-안상수 경남지사 경선 놓고 신경전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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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양보하면 좋지”에 홍 “나눠먹기냐, 한 번 해보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이 예상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하루 간격으로 라디오에 출연, 신경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가 먼저 이번에는 홍 지사가 후보직을 양보하면 좋겠다는 의중을 드러내자 홍 지사는 이에 발끈, “(도지사직을) 나눠 먹기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제 나와서 한 번 해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홍 지사는 15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안상수 (전) 의원이 양보한 일도 없고,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데… 나오시려면 나와서 이제 한 번 해보시죠”라고 맞받았다.

안 전 대표가 ‘지난번에는 자신이 양보한 만큼 이번엔 홍 지사가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진행자가 입장을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홍 지사는 이어 안 전 대표를 겨냥, “지금 느닷없이 경남 내려와서 돌아다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도지사 출마하시겠다는 분들이 몇 분 계신다”면서 “그분들은 경쟁자라기보다는 도정을 잘 이끌어가는데 협력자로 생각한다”며 경쟁자들의 비중을 깎아내렸다.

안상수 전 대표는 전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2012년 말 경남지사 후보 경선 당시 상황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전 대표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아 (홍 지사에게) 양보했다”고 다시 설명을 했다.

지난번에 양보했으니까 이번엔 홍 지사가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는 “그러면 좋겠죠”라고 웃어넘겼다.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 대해선 “그게 원칙으로 돼 있으니 경선을 치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며 “저도 자신이 없었으면 시작을 하지 않았다”고 경선 참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홍 지사의 장점을 ‘저돌적인 추진력’이라고 답한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강점으론 ‘포용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꼽았다.

이밖에 홍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관한 질문에 “공공의료라기보다 14년간 강성 귀족노조의 놀이터였기 때문에 폐쇄한 것이다”면서 “다시 강성 귀족노조 놀이터 만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에 대한 낙선운동을 예고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가 재선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별 영향이 없다”며 “어차피 그분들은 선거판에 들어가면 우리 찍어줄 사람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홍 지사의 강력한 라이벌인 박완수 창원시장은 시장직 사퇴와 도지사 경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도 출마선언 시기를 ‘내주 중’이라고만 밝혀놓고 날짜를 확정 발표하지 않는 등 후보들 간 신경전, 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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