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100%” 남성코트 거짓말

“캐시미어 100%” 남성코트 거짓말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1: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1개 제품 중 3개 95% 이하

일부 유명 신사복 브랜드에서 1벌에 6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으로 파는 ‘캐시미어 100%’ 남성용 코트 중에서 실제로는 캐시미어의 함유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제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눈으로 봤을 때 캐시미어와 구분이 힘든 값싼 야크 섬유를 넣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11개 신사복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100%라고 표시해 판매하는 코트, 코트형 재킷 11종을 대상으로 가격, 품질 비교 조사를 한 결과 3개 제품의 캐시미어 함유율이 적정 수준인 95% 이하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LG패션 브랜드인 ‘타운젠트’에서 판매하는 코트(TMH1 3D201 BK)는 캐시미어 함유율이 16.5%에 불과했다. 원단의 나머지는 야크 섬유(83.5%)로 채웠다. 캐시미어 섬유는 캐시미어 염소의 털에서 굵은 섬유를 제거한 솜털만을 깎지 않고 빗질로 얻는 고급 원단으로, ㎏당 가격이 120~130달러로 비싸다. 반면 히말라야, 몽골 지역에서 자라는 소인 야크의 섬유 가격은 ㎏당 27~32달러 수준이다.

바쏘(SG 세계물산)에서 판매하는 코트(BSN4-CJ41-ANY)도 캐시미어 함유율이 84.9%에 그쳤다. 나머지는 양모(8.9%)와 실크(6.2%)를 썼다. 레노마(유로물산)에서 1벌당 139만 8000원에 파는 코트(RFDMJL64A)도 캐시미어 함유율이 90.2%에 불과했고 야크 섬유가 9.8%나 들어가 있었다.

타운젠트와 레노마의 코트는 마찰 시험에서도 2000회 이상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바탕 천이 드러나 내마모성이 떨어졌다. 이외에도 캠브리지 멤버스의 코트(MNOW3-3751-01-BK)는 마찰이 일어나면 안감의 색이 다른 옷에 묻어날 우려가 컸다.

3개 업체는 코트를 전량 회수해 표시 사항을 개선하고 재판매하거나 판매 중지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1-21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