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러스 서해안 길목 막아라’…설 앞 차단 총력

‘AI바이러스 서해안 길목 막아라’…설 앞 차단 총력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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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군 경계에 소독·차단 방역 초소만 430여 곳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처음 발병한 지 10일 만에 서해안을 낀 4개 도(道)에서 잇따라 확인돼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당국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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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한 종계장에서 키우던 닭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26일 부여 축협 관계자들이 이 종계장 주변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부여의 한 종계장에서 키우던 닭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26일 부여 축협 관계자들이 이 종계장 주변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행히 영남, 강원, 충북 지역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경기 시화호 철새에서도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돼 수도권 확산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그나마 주변에 가금류 농가가 많지 않고 아직 의심신고도 없어 확산 차단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 주변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도·시·군 경계지역에 초소를 늘렸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4개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창의 종오리농가에서 처음 신고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전남과, 전북, 충남 등 3개 도 18개 농장에서 확인됐다. 닭 농장 한 곳도 포함됐다.

또 이들 지역 19개 농장은 AI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 중이다.

◇ ‘바이러스 이동 길목’ 막아라…24시간 감시·예찰, 집중 소독

해당 지자체는 도와 시·군 경계지역에 초소를 설치, AI 바이러스 유입, 유출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첫 발생지인 전북도는 방역거점 초소 99곳과 이동통제 초소 91개소 등 190여 곳으로 확대하고 가금류와 가축류, 축산 관계자와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 주요 길목에 이동통제초소 64곳을 설치 운영 중이다. 사료나 오리 운반 등 축산 차량은 88개 방역거점 초소에서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부여에 인접한 보령과 서천, 논산 등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초소를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39곳을 설치했으며 47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철새도래지인 화성 시화호에서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아직 농가 의심신고가 없어 안도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충남도와 접한 안성, 평택 각 2곳에 차단방역 초소를 설치한 뒤 바이러스 이동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도 1호선 천안∼평택∼수원 길목마다 확충했다.

여주·이천·안산·여주 각 1곳에는 감시·방역거점 초소가 운영 중이다.

이밖에 각 지자체는 철새 도래지에 대한 예찰 활동과 탐조객 출입 통제 등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 발생지역 ‘방역망’ 사수 전력…예방 차원 100만 마리 살처분

방역당국은 AI 바이러스를 발생지역에 묶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닭과 오리 100만 마리 가까이 땅에 묻었다.

AI 신고가 이어진 전북도는 현재까지 57만6천여 마리를 매몰했고 충남 부여군 모 종계장에서 김제의 한 부화장으로 입고된 달걀을 전량 폐기했다.

전남도는 해남 농장의 AI 의심 신고가 늦었다고 판단, 27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3km까지 사육 중인 닭과 오리 29만8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충남도 역시 25∼26일 1만6천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반경 3㎞ 이내 2개 농가 가금류 11만8천 마리를 추가로 매몰할 예정이다.

이들 지자체는 농림부의 살처분 확대 방침에 닭을 추가로 땅에 묻을 계획이다. 총 148만2천 마리로 추산됐다.

경기도 방역팀의 한 관계자는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철새 분변에서 검출된 것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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