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대학입학’ 국문학도 된 정지인양

’15세 소녀 대학입학’ 국문학도 된 정지인양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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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중·고교 과정 마쳐…정시 전형으로 전북대 입학

만 15세 소녀가 1년 만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정지인(15) 양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일 네 살이나 위인 동기들과 함께 대학생활 첫 등교를 한다.

올해 만 15세가 된 정지인 양은 정시 전형을 통해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만 15세가 된 정지인 양은 정시 전형을 통해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양은 1999년생으로 2012년 2월 전주 서일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모와 상의한 끝에 미술 공부를 위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미술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싶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면서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려면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했고 부모님도 제 생각에 동의해 주셨다”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꿈을 좇은 지 1년 남짓이 지났을 무렵 정 양에게 뜻밖의 ‘사고’가 일어났다.

미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 것.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을 하다 보니 시력이 점차 떨어졌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난시가 생기고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고심한 끝에 그는 미술 전공을 포기했다.

정 양의 아버지는 “미술 공부를 포기하는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미술 공부를 계속하면 시력이 점차 나빠진다는 소리를 듣고 딸과 상의해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먼저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삶의 목표가 사라지자 정 양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내 좌절감을 떨쳐 내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한 정 양은 4월 중학교 검정고시, 8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2014학년도 수능에 응시했다. 수리영역을 제외한 언어와 영어, 사회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맞았고 정시 전형을 통해 전북대학교 국문학과에 합격했다.

정 양의 아버지는 “지인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책을 좋아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우수한 아이는 아니었다. 처음 입시를 준비할 때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준비했다”면서 “입시 준비 첫해라 특별히 입시 학원을 보내지는 않았고 참고서와 문제집만 사다줬는데 예상보다 훨씬 학습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말대로 정 양은 초등학교 6년간 집 근처 도서관을 다니며 5천여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를 좋아했다.

정 양은 미술 다음으로 좋아하던 문학 책을 실컷 볼 수 있는 국문학 전공을 선택했다.

그는 “특별히 의미를 두고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대학에 다니면서 진지하게 진로를 탐색해 볼 생각이다”며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양은 남들보다 4년이나 이르게 시작한 대학생활이 기대되는 동시에 한편으론 걱정도 앞선다.

그는 “동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면서 “오리엔테이션과 새내기 배움터에도 참가했는데 선배와 동기 모두 친절하게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꿈을 찾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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