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속 교복 챙기려던 할머니 뒤따랐다 여고생 숨져

불속 교복 챙기려던 할머니 뒤따랐다 여고생 숨져

입력 2014-03-09 00:00
수정 2014-03-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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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화재 현장에서 ‘교복을 챙겨줘야 한다’며 사라진 할머니를 뒤따라 다시 집으로 들어간 여고생이 숨졌다.

9일 충남도소방본부와 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6분께 충남 예산군 오가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박모(17)양이 숨졌다.

주택 내부 85㎡와 가재도구를 태워 2천6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불은 119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사고 당시 박양은 할머니(63)와 함께 집에 있다가 대피했다.

박양은 그러나 집 밖에서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다시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복을 가지러 가야 한다’며 집에 들어갔던 할머니를 뒤따라 박 양이 안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할머니는 빠져나왔으나, 박양은 거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사는 박양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새로 교복을 맞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양 아버지는 사고 당일 아침 일찍 일하러 집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은 “세 가족이 경제적으로 특별히 어려움 없이 단란하게 살았다”며 “휴일 아침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박양이 목숨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양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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