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후 뇌사·사망’ 순천 고교생 장례

‘체벌 후 뇌사·사망’ 순천 고교생 장례

입력 2014-03-14 00:00
수정 2014-03-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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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받고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22일 만에 숨진 전남 순천시 금당고등학교 3학년 송모군의 장례가 14일 치러졌다.

담임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뇌사에 빠져 숨진 전남 순천시 K고의 송모(19)군의 장례식이 14일 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송 군의 자리에 조화가 놓여있다.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 30분께 지각을 이유로 A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체벌을 두 차례 당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 35분께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10분 정도 몸풀기를 하고 나서 발차기 운동을 하던 중 20여초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연합뉴스
담임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뇌사에 빠져 숨진 전남 순천시 K고의 송모(19)군의 장례식이 14일 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송 군의 자리에 조화가 놓여있다.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 30분께 지각을 이유로 A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체벌을 두 차례 당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 35분께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10분 정도 몸풀기를 하고 나서 발차기 운동을 하던 중 20여초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연합뉴스
순천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나서 이날 낮 12시 금당고 시청각실에 마련된 특별분향실에서 유족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 송00 학우 고별식’이 기독교 의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개식사에 이어 찬송가, 기도, 성경 봉독, 졸업장 수여 순으로 이어졌다.

유족 대표는 “마지막까지 유가족을 이끌어 주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학생과 친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2의 송군이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체벌 없는 학교를 꼭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별식에 이어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송군이 생전에 공부했던 교실을 찾아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자식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던 송군의 어머니가 가슴을 치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학생들은 흰 국화꽃을 영정 앞에 올리며 먼저 간 친구의 명복을 빌었다.

’생전에 정말 고마웠고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나기 바란다’ 등 친구들이 남긴 메모지들이 눈길을 끌었다.

유족들은 노제를 마치고 나서 송군의 유해를 인근 봉안당에 안치했다.

학교 측은 이날 못다 한 학업의 뜻을 기려 송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한편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벽에 머리를 2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여 만에 태권도장에서 몸 풀기를 하던 중에 쓰러져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 오전 7시 3분께 숨졌다.

순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지난 13일 벌인 부검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송군의 뇌사 원인과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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