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가슴?…폭발물 오인·허위신고 속출>

<자라 보고 놀란 가슴?…폭발물 오인·허위신고 속출>

입력 2014-03-22 00:00
수정 2014-03-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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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폭발물 의심사건 여파인듯…불안감 높아진 탓

지난 17일 서울 지하철 강남구청역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대대적인 수색 및 해체 작전이 벌어진 이후 며칠간 폭발물 의심 신고와 협박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폭발물 테러는 불특정 시민을 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범죄인 만큼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는 즉시 출동해 매뉴얼에 따라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단순 오해로 인한 신고인 경우가 적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22일 오전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신고된 폭발물로 의심받은 가방은 대기업에 입사한 한 신입사원이 술에 취해 지하철을 탔다가 역에 놓아두고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방을 한 승객이 발견해 ‘주인을 찾아달라’는 의미로 역무실 앞에 놓아두었는데 이를 역무원들이 오해하면서 폭발물 신고 해프닝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찰특공대가 가방을 열기 전까지 수 시간 동안 분실물을 신고한 양심적인 승객은 거꾸로 역무실을 겨냥해 폭발물을 터트리려 한 노숙자로 의심받아야 했다.

경찰 안팎에선 이날 해프닝이 17일 강남구청역에서 있었던 폭발물 의심 가방 해체 작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17일 경찰은 가방을 X-레이로 투시한 결과 가방 속 옷걸이와 전자기기 등이 폭탄의 뇌관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물 분사기로 분해하는 작전을 벌였는데,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생생하게 알려지면서 폭발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20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고등학교 옥상에 풍선이 달린 가로세로 20㎝ 크기의 스티로폼 박스가 떨어져 “수상한 물체가 학교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다.

수색 결과 이 물체는 기상관측 장비로, 풍선의 바람이 빠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술에 취한 남성이 영등포역에 다이너마이트 3개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하다 붙잡혔고, 청와대에 폭탄을 싣고 가겠다고 전화한 남성도 검거돼 경찰특공대가 비상 대기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에만 세 번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거나 출동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17일 강남구청 폭발물 신고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발물 등에 대한 오인 신고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기로 하고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있다.

작년 112 신고 전화에 9천877건의 허위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이 중 1천682건에 대해 형사입건과 벌금 등 처분을 했다.

상습, 악성 허위 신고자에 대한 민사소송도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작년 민사소송 청구 건수는 40건으로 전년(4건)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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