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한국행 유턴’…1∼2월 전년比 40%↑

중국인 관광객 ‘한국행 유턴’…1∼2월 전년比 40%↑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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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여행 금지 中여유법 작년 10월 시행 이후 ‘반짝 감소’ 올들어 제주·강원 등 급증…선택관광지 파주 안보관광은 타격

지난해 10월 중국의 여유법(관광법) 시행 직후 한국을 반짝 외면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올들어 다시 한국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난해 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러나 선택 관광 형태로 이뤄진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경기 파주 안보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62만3천3명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6천69명 보다 17만6천934명 39.7%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는 여유법 시행 이후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주관광협회는 1∼3월 3개월 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를 33만5천985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1천865명에 비하면 66.4%나 늘었다.

특히 1월 8만3천987명, 2월 11만10명, 3월 14만1천988명으로 매월 가파른 증가세다.

제주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 직후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점차 늘어나 사실상 여유법 파고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관광지도 올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 남이섬에는 지난 3개월 간 4만3천356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해 1∼3월 2만2천563명의 두 배가 넘는다.

강원도는 용평리조트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대부분이 여유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는 이유는 저가 단체관광과 쇼핑을 규제한 중국 여유국이 쇼핑장소와 쇼핑횟수 등을 사전에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하면 쇼핑관광을 허용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일 관계 악화, 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사고 등의 여파로 동남아시아나 일본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가깝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한국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 초기 여행사들이 관련 법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며 “그러나 일본이나 동남아를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주 안보관광지는 정규 여행 상품에 포함되지 않은 선택 관광지여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 으로 감소했다.

특히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파주 안보관광지는 여유법 시행 전 전체 방문객의 6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던 터여서 법 시행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파주시 민북관광사업소가 집계한 중국인 안보관광객 수는 1월 6천269명, 2월 8천179명, 3월 1만7천49명 등 모두 3만1천493명이다.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월 1만4천280명, 2월 2만1천291명, 3월 2만3천787명 등 모두 5만9천358명이 방문했다.

민북관광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파주의 안보관광지는 정규 관광상품이 아니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수수료를 내고 찾는 선택 관광지인데 여유법이 이를 금지하고 있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안보관광지를 정규 여행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도 “여유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예전부터 선택 여행상품이던 파주 안보관광지나 상설 공연장”이라며 “대형 여행사들이 여유법 시행 이후 법을 준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0월 저가의 해외여행 금지, 쇼핑수수료 금지, 선택 관광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여유법을 시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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