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60여명 구조’ 민간어선의 혁혁한 공

<여객선침몰> ‘60여명 구조’ 민간어선의 혁혁한 공

입력 2014-04-17 00:00
수정 2014-04-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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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을 제쳐놓고 구조작업에 나선 민간어선들이 6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께 파출소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은 박종득 진도 조도면장은 이 내용을 각 어촌계장에게 전파했다.

’맹골 근처 여객선 침몰 중, 학생 500여명 승선, 긴급구조 요청’이란 메시지를 받은 어촌계장들은 어민들에게 이 내용을 알렸다.

수협 목포 어업정보통신국도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동참했다.

이른 새벽부터 일터로 나섰던 진도 조도면 관매도와 대마도 등 섬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속력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출동한 어선은 40여척, 어민은 100여명에 달한다.

진도 조도와 관매도, 대마도에서 어선은 물론 어업지도선, 행정선 등 바다에 띄울 수 있는 배는 대부분 투입됐다.

5t 미만의 소형어선들은 기울어진 세월호에 배를 대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의 양쪽 어깻죽지를 올려 배에 실었다.

인근에 대기 중인 행정선 등에 옮겨 싣고 안전하게 뭍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이 구조한 학생은 60여명에 달한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어민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피해자는 훨씬 늘어날 뻔했다.

구조된 정모(16)양은 “’쿵’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휘청휘청하다가 넘어지고서 겨우 구명조끼를 입었다”면서 “바다에 빠져 둥둥 떠 있었는데 아저씨들이 구해줬다. 지금이라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구조된 학생 47명을 실어나른 247t급 조도고속훼리호 김준영(38) 선장은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그 추운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진도 어민들은 사고 이틀째인 17일에도 인명구조를 위해 일손을 놓고 현장으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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