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된 의혹, 풀리지 않는 궁금증

해소된 의혹, 풀리지 않는 궁금증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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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고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면서 발생 초기 제기됐던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점과 의혹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고 원인은 세월호의 급작스런 ‘변침’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다.

변침은 선박의 항로 변경을 위한 방향전환인데 자동식별장치(AIS) 항적자료에는 시속 33㎞대로 항진하던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께 갑자기 속도가 줄고 우현 쪽으로 방향을 급격하게 돌렸다.

이로 인해 세월호가 중심을 잃고 기울기 시작했으며 결국 침몰에 이르렀다.

6천800t 규모의 여객선이 갑자기 기운 이유도 무리한 구조변경 등 수직 증축, 허술한 화물 고정에 따른 쏠림현상이 침몰에 일조했을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고 초기 제기됐던 암초, 좌초, 내부 폭발설은 세월호 표면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현재까지는 사고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심한 조류가 흐르는 사고해역 ‘맹골수도’가 세월호의 원래 항로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배는 일단 기존 항로를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타 지휘 즉, 사고 당시 배의 운전 지휘를 누가 했는지도 밝혀져 선장은 조타실에 있지 않고 초보 3등 항해사가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사고 당시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승객이 갑판으로 나오지 않았던 이유도 “움직이면 위험하니 방안에서 기다리라”라는 안내방송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들에게는 ‘움직이지 말라’고 했으면서도 일부 승무원을 제외하고는 선장 등 선박직 승무원은 탈출해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 무책임한 선장도 제1선장 휴가로 대신 맡은 이른바 대리선장인 점도 확인됐다.

일부에서 급격한 변침 이유로 항로에 갑작스레 나타난 이상 물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귀신도 곡할 노릇’이라는 비난을 샀던 탑승객 수는 확정되지 못한 채 최근까지 수정과 번복을 거듭했지만 현재는 476명으로 고정된 분위기다.

이처럼 사고 초기 제기됐던 혼란스러운 의문점들은 대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급격한 방향전환 이유 등은 아직도 명쾌하지 않다.

9분에 걸쳐 배가 115도나 방향을 선회하고 되돌아온 길로 밀릴 정도로 배가 통제력을 잃은 이유도 앞으로 규명해야 과제다.

사고 당시 키를 잡은 조타수는 평소처럼 변침했는데 배가 그보다 훨씬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변침 각도와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거센 물살에 배가 조향능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일단 항해사와 조타수의 과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여기에 부실한 정비 등으로 조향장치가 고장이 나면서 사고를 키웠을 수 도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체 인양 뒤 정밀조사를 통해 이 부분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하지 않는 사고 발생 시각 당시 선장의 행적과 대처여부, 구명정이나 구명벌 등 세월호에 갖춰져 있던 구조장비 미작동 등도 조사 대상이다.

이밖에 일부 승무원, 승객, 인근 어민들의 증언에 나타난 사고 발생 1시간전 세월호의 이상 유무에 대한 의혹도 명쾌하게 풀어야 할 부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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