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 해운조합 이사장 “세월호 사고 유감” 사의 표명

주성호 해운조합 이사장 “세월호 사고 유감” 사의 표명

입력 2014-04-26 00:00
수정 2014-04-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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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의 주성호 이사장이 25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해양수산부가 26일 밝혔다.

주 이사장은 세월호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이번의 큰 슬픔을 계기로 앞으로는 사고 없는 안전한 우리나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조합은 2천100개 선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이번에 1962년 출범 이래 12명의 이사장 가운데 10명을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이 독차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해수부 마피아’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다.

주 이사장 역시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이어서 해운조합이 정부를 상대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영입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이 단체가 해수부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해온 화물 적재 상태 점검, 구명장비·소화설비 비치 여부 점검, 여객선 운항관리규정 이행 상태 감시 등 선박 안전운항 관리 업무가 부실하게 이뤄져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검찰은 해운조합이 명절 때마다 해수부와 해양경찰서 간부들에게 금품과 선물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잡고 해운조합 서울 본사와 인천지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해운조합의 비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주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처럼 해운조합과 자신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주 이사장이 자진해 사임함에 따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고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관련기관 두 곳의 기관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선박의 안전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선급(KR)의 전영기 회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25일 “이번 여객선 세월호 사고로 희생자와 유가족, 온 국민에게 크나큰 상실감과 슬픔을 준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국선급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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