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도 넘어” 통합청주시 본청 근무비율 ‘논란’

“불평등 도 넘어” 통합청주시 본청 근무비율 ‘논란’

입력 2014-05-06 00:00
수정 2014-05-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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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근무, 청주 공무원은 7년차…청원 공무원은 작년 승진자도 가능”청원 출신이 본청 장악, 구청은 청주 출신만 우글…심각한 불균형”

“한마디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청주시 공무원들이 청원·청주 통합추진 공동위원회(이하 통추위)가 내놓은 통합 청주시 인사기준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통추위는 지난달 29일 통합시 본청에 청주시와 청원군 공무원들을 59대 41의 비율로 배치하기로 했다.

통합시 본청 정원(707명)으로 보면 시 출신 417명과 군 출신 290명이 근무하게 된다. 지금은 시 본청에 587명이, 군 본청에 392명이 일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 본청 근무자 170명과 군 본청 근무자 102명은 구청이나 사업소로 강등(역전보)이 불가피하다. 윷놀이로 비교하자면 ‘백 도’를 하는 것이다.

시청 공무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얼굴을 붉히고 있다.

’59대 41 룰’에 따르면 시 전체 공무원의 22.9%가, 군 전체 공무원의 33.6%가 본청에 근무한다. 본청 근무가 곧 승진기회를 의미한다면 여기에서 시·군간 불균형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 본청에는 고참 순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본청에 ‘턱걸이’로 잔류할 행정7급과 토목7급을 비교해 봤다. 먼저 시 행정7급은 2007년 10월 승진한 반면 군 행정7급은 작년 9월에 진급했다. 승진일 기준으로는 5년 11개월, 나이는 10살가량 차이가 난다.

시 토목7급은 2009년 8월에, 군 토목7급은 작년 3월에 승진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 공무원은 승진한 지 오래돼도 커트라인에 걸려 본청 근무에서 밀리는데 군청의 경우 갓 승진한 직원이 본청에서 일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4개 구청이 거의 시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의 역전보 인원 102명 전원을 구청에 배치한다고 보면 구청의 시·군 공무원 배치 비율은 86%(620명)대 14%(102명)가 된다”며 “시·군 출신 공무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겠느냐”고 문제 삼았다.

시청 일각에서는 공무원 조직을 잘 모르는 통추위 인사조정위원회 내 민간위원들의 의견이 필요 이상으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인사조정위 구성원인 도청 공무원들이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보다는 합의를 도출하는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정책 등에서 청원을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승진이 걸린 문제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은 재검토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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