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3009함에 숨은 무능한 해경 지휘부 ‘성토’

<세월호참사> 3009함에 숨은 무능한 해경 지휘부 ‘성토’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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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겠다는 말 대신 겸허히 수용”이라니 십자포화

“청장이 책임지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전 직원이 해체를 겸허히 수용한다고요….”

’구조 0명’이라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현실 앞에 국민적 공분을 사는 해양경찰이 내분에 휩싸였다.

청장 등 무능한 지휘부를 비난하는 직원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사고 현장 지휘함에 몸을 숨기더니 이젠 직원들 뒤에 숨었다는 따끔한 내부 비판도 나온다.

참다못한 직원은 명예퇴직 신청을 하는 등 참담한 분위기다. 세월호 사고 이후 20여 명이 이미 명퇴 신청을 했고 신청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은 “김석균 청장, 차장, 국장 등 지휘부가 사고 이후 비겁하게도 세월호 구조 현장에 있는 목포해경 소속 경비함 3009함에 꼭꼭 숨어버렸다”면서 “지금 현장에 그렇게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닌데 지휘함에서 나오질 않고 버티고 있다”고 비난했다.

36일째 지휘부가 현장에 있었지만, 무엇 하나 명쾌하고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변명만 늘어놔 오히려 국민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내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해경 해체 발표 이후 김 청장 행보에 대해서도 직원 반발이 거세다.

한 달 넘게 구조 현장을 지킨 한 직원은 “한 조직의 수장으로 믿고 따랐던 청장이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는 말 대신에 해경 해체를, 그것도 전 직원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걸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청장을 비롯한 무능한 지휘부는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원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설 61주년을 맞은 해경은 해양 영토를 수호하다가 수많은 목숨을 잃었다.

전사 26명, 순직 7명, 공무상 사망 136명 등 169명에 이른다.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2명이 순직하고 100여 명이 넘는 경찰관이 다쳤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중국어선 단속 현장 등에서 목숨을 걸고 쌓아온 해양경찰관의 위상이 ‘영혼 없는 지휘부’로 몰락했다는 직원들의 울분에 지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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