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TV토론 날선 공방

서병수·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TV토론 날선 공방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08: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예의·철학없는 위장 야당후보” vs “거짓말쟁이, 시장자격 없어”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21일 부산KBS가 주최한 두 번째 TV토론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표현까지 마다하지 않는 등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토론회 초반 안전대책 등에 관한 사회자의 공통질문을 받을 때만 해도 대동소이한 공약을 소개하면서 서로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자유 토론에 들어가자 곧바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 후보가 해양금융종합센터 부산 유치를 거론한 뒤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려고 관련 법안을 만드는 등 꾸준히 노력했다”면서 “오 후보는 왜 해양금융 관련 공약이 없느냐”고 공격한 게 불씨가 됐다.

오 후보는 서 후보가 2008년 해양수산부 폐지 등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한 것 등을 문제 삼으며 “어느 지역 국회의원인지 모르겠다”면서 “시장 자격이 없는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또 “부산이 20년간 새누리당을 짝사랑했지만 예산은 많이 안주고 핵발전소만 많이 줬다”면서 “부산이 새누리당의 호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서 후보는 “공격을 하더라도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가공됐는지도 모르는 통계자료를 들고 나와 공격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서 후보는 한 발짝 더 나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두 번이나 시장선거에 도전한 오 후보가 이번에 무소속 위장후보로 나서는 것은 철학이 없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의 설전은 서 후보의 전 보좌관이 원전비리 사건으로 처벌받은 것에 관한 토론에서 극에 달했다.

오 후보는 서 후보가 “비리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하자 연루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발뺌만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렇게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시장을 믿고 맡기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오 후보의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차관으로 있던 인물의 비리사건을 거론하며 “오 후보도 비리에 연루됐거나 사건을 무마했느냐”고 반격했고, 오 후보는 말을 끊으며 “조용히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서 후보는 오 후보를 “시장 한 번 해보려고 3번이나 나와 무소속으로 위장한 야당의 낙하산 후보”라고 규정하는 것으로 토론을 끝냈다.

오 후보도 “나는 말은 더듬어도 양심은 더듬지 않는 사람”이라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