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30대 남성이 올려…경찰 “사실과 다르다” 조사 착수
경남 진주의 30대 남성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내와 자녀가 보는 앞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해당 경찰관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이 이 글을 퍼 나르면서 인터넷 공간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남성이 ‘경찰관에게 폭행당했습니다’란 제목으로 올린 글은 지난 26일 오후 10시 진주시 상봉서동 배롱골 입구 큰 길에서 가족 모임 후 식사 중 먹은 술로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귀가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그는 큰길에서 음주단속을 하자 아내는 습관대로 뒤쪽길로 진입해 주차하던 중 아이가 울어 자신은 아이와 함께 먼저 내려 아내가 주차하는 걸 지켜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순간 경찰관이 다가와 음주운전을 했는지 물었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사실을 계속 추궁하던 경찰은 실랑이가 벌어지자 동료를 불렀다.
출동한 경찰 등 모두 4명이 아내와 자녀가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우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바닥에 눕혀 짓눌렸고 팔꿈치와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고 이 남성은 주장했다.
당시 주민들이 나와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경찰이 풀어줬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은 이 글에 대해 “사실과는 다르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경찰관은 “유병언을 잡기 위한 검문검색 근무 중 차량 한 대가 단속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 갔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울고 있어 “왜 우느냐”라고 물었는데 남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엉뚱하게 대답하면서 머리와 배로 밀치고 욕설을 계속했다고 경찰관은 주장했다.
이 경찰관은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동료들을 불렀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하려고 수갑을 채우려했지만 반항해 끝내 채우지 못하고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시민이 바닥에 넘어지면서 다쳤다고 이 경찰은 덧붙였다.
이 남성이 올린 글 아래에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민 주권을 찾아야 한다’ 는 등의 경찰을 비난하는 댓글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정확한 조사를 벌인 후 사건 내용과 처리 결과를 밝히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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