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밤 샘 추격전’ 끝에 확정된 경기도지사

12시간 ‘밤 샘 추격전’ 끝에 확정된 경기도지사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07: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경필, 31개 시·군 가운데 19곳서 승리…3만9천여표 차이세월호 참사 여당 심판론<보수표 집결이 승리요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끝까지 남 후보를 추격했지만,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4만표 조금 안 되는 차이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일찌감치 당선자가 확정된 다른 시·도와 달리 경기도는 개표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당선자가 당선을 확신할 정도로 치열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은 없었지만, 득표율 5% 포인트 범위내에서 김 후보가 추격하면 남 후보가 달아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남 후보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출발은 김 후보가 좋았다.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김 후보(51%)가 남 후보(48%)를 3% 포인트 앞섰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 후보가 남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이에 따라 개표에서도 두 후보가 서로 선두를 차지하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오후 7시 20분 개표율 0.01%에서 남 후보가 69.3%로 김 후보 30.7%를 멀찌감치 따돌린 이후 5일 오전 개표가 끝날 때까지 뒤집기는 없었다.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오후 7시 50분 남 후보 64.2%, 김 후보 35.8%, 8시 25분 남 후보 55.6%, 김 후보 44.4%로 격차가 조금 줄기는 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과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 개표가 시작되고 나서도 표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개표 2시간 뒤부터 남 후보는 50∼52%대의 득표율을 유지하며 45 ∼48%대의 김 후보와의 표차를 점차 벌려나갔다.

남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5일 오전 6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91% 포인트, 7만7촌694표였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남 후보는 31개 시·군 가운데 19곳, 김 후보가 12곳에서 앞섰다. 예상 밖의 완승이다.

두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을 비롯해 분당을 포함한 성남, 안양, 부천, 안산, 고양, 화성 등 대도시권에서는 김 후보가 남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안성, 연천, 양평, 가평 등에서는 남 후보의 압도적인 승이었다.

안산 유권자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 심판의 의미로 김 후보에게 14만101표를 줬으나, 남 후보도 12만773표를 얻었다. 표차가 1만9천328표다.

그러나 남 후보는 용인 처인에서만 김 후보보다 1만2천330표를 더 얻어 안산에서 잃어버린 표를 상당히 만회했다.

김 후보 측은 5일 새벽까지 벌어진 격차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며 개표 상황을 지켜봤으나 끝내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남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 진 5일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새누리당 선대본부에 모습을 나타냈다.

2010년 지방선거 야당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져 탈락한 김 후보는 경선을 통과한 올해 선거에서는 결선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개표 후 정확히 12시간이 지난 오전 7시 현재(개표율 92.9%)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는 0.85% 포인트, 3만9천469표로 줄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남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은 여당 심판론으로 처음의 여유 있는 리드가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지만, 그런 위기가 오히려 보수표의 집결로 이어지면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요인을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