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에 돈받고 ‘학위 장사’ 유명 치대 교수 적발

현직 의사에 돈받고 ‘학위 장사’ 유명 치대 교수 적발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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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다니는 현직 의사들을 상대로 일명 ‘학위 장사’를 해온 유명 사립대 치과대학 교수 2명이 경찰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돈을 받고 부정한 수법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해준 혐의(배임수재)로 수도권의 한 사립대 치과대학 교수 홍모(48)씨를 구속하고 임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8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대신 써 주고 학위 논문 심사까지 통과시켜 주는 대가로 12명으로부터 3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임씨는 3명에게서 4천6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홍씨 등은 대학원생 상당수가 경제적 여유는 있지만 논문을 작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치과 개원의들이라는 점을 악용해 실험비 명목 등으로 석사 학위는 500만∼1천500만원, 박사학위는 2천만∼3천500만원씩 여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건네 받았다.

이후 논문을 직접 대필해주거나 심사시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심사 날짜만 다르게 하는 수법 등으로 통과시켜줬다.

이렇게 통과된 논문은 서로 제목만 조금씩 다르고 내용이 거의 같은 ‘복제’ 논문인데다 당사자가 논문의 주제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드러나 대학의 허술한 논문 심사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경찰은 홍씨 등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현직 의사인 대학원생 14명 가운데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5명은 공소시효 이전에 돈을 건네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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