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회복’ 이웃 혁신학교 교장이 맡는다

’단원고 회복’ 이웃 혁신학교 교장이 맡는다

입력 2014-06-25 00:00
수정 2014-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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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등학교를 회복하는 길잡이로 이웃 혁신학교 교장이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혁신학교인 안산 광덕고 추교영(57) 교장에게 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를 수습할 내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행정적으로는 광덕고에 출장을 내고 업무 지원하는 형식이나 교장 공백 상태인 단원고의 후임 교장직을 사실상 앞당겨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원고가 처한 특수한 사정을 고려할 때 추 교장은 9월 정기인사에서 단원고 교장 발령이 유력하다.

도교육청과 학교 안팎에서는 이미 그를 단원고의 상처를 치유할 새로운 학교경영자로 보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학년 생존 학생들이 참사 71일 만에 등교한 25일에도 추 교장은 단원고에 나와 시설을 점검하고 학교를 찾은 학부모 대표와 졸업생들과도 면담했다.

추 교장이 단원고 회복의 중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7일 전임 교장이 직위 해제된 다음 날부터 추 교장이 사실상 두 학교 교장 역할을 수행하자 광덕고 학부모 10여명이 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장의 행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덕고 학부모들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고 그 때문에 추 교장과 학부모들은 적지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이후 추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회 대표단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흔쾌히 동의를 얻었다.

특히 광덕고 학생들은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든 길을 선택한 교장 선생님의 결단에 힘을 실어줬다.

추 교장은 신임 교장으로 정식 발령받을 때까지 두 학교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는 광덕고로 출근해서 두 학교를 오가며 업무를 챙기고 밤늦게 단원고에서 퇴근하는 고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지역교육청 장학사와 안성 서운중 교장을 거쳐 2010년부터 광덕고 교장으로 부임한 추 교장의 단원고행에는 안산지역 교육공동체의 뜻과 교육자로서 스스로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 교장은 단원고 회복 방향에 대해 “교직원, 1·3학년 학생, 2학년 생존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학교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그다음이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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