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못한 책임 통감… 개인 이익 없어” 강덕수 前회장, 분식회계 등 혐의 부인

“경영 못한 책임 통감… 개인 이익 없어” 강덕수 前회장, 분식회계 등 혐의 부인

입력 2014-07-12 00:00
수정 2014-07-12 01: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STX계열사 부당 지원 일부 인정

천문학적인 규모의 기업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던 게 아니라 기업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읍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 심리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강 전 회장은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 했다면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것”이라며 “나 혼자 희생하면 경영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모든 자산을 채권단에 맡겨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날 직접 준비한 서면을 봉투에서 꺼내 5분 정도 읽었다. 안경을 챙겨 쓴 뒤 떨리는 목소리로 읽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이따금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 강 전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채권은행과 임직원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잘못한 부분은 달게 처벌받겠지만 오로지 그룹 회생을 위해 노력한 점을 깊이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 측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만 일부 인정했을 뿐 나머지 횡령, 분식회계 등 대부분의 혐의는 아예 몰랐거나 범행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수직 계열화로 시너지를 냈던 STX그룹은 계열사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다”며 “고통을 분담해 계열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 모든 노력이 횡령과 배임으로 치부돼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4-07-1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