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연수 20년 이상 80%…교통공사, 리모델링 또는 교체 놓고 고민
전동차 화재 등 잇따른 사고 때문에 시민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360량 중 80%가 2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으로 나타났다.
1호선 전동차는 모두 7차례에 걸쳐 도입됐다.
29년 전인 1985년 1차로 도입한 차량이 83량, 1987년 2차 48량, 1988년 3차 54량, 1991년 4차 30량, 1994년 5차 36량, 1994년 6차 48량 등 20년 이상 차량이 300량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7차 60량도 17년 전인 1997년에 도입한 것이다.
전동차 노후가 심화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1호선 시청역에서 달리던 전동차의 회로차단기함에서 불이 나 18명이 다치고 4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동래역과 교대역 사이에서 전동차 전동기에서 연기가 발생해 300여 명의 승객이 선로를 통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에도 범일역에서 전동차 냉난방배전반 고장에 따른 연기 발생했고, 1월에는 토성역에서 전동차 송풍기 모터 소손에 따른 연기 발생으로 승객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4차례 사고 모두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여서 부산시민의 도시철도 1호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통공사는 노후 전동차 가운데 우선 사용연수가 25년이 넘은 1차 도입분 84량(사용연수 29년), 2차 도입분 48량(사용연수 27년), 3차 도입분 54량(사용연수 26년) 등 186량에 대한 대책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2012년 이들 차량에 대한 정밀진단을 벌이고 나서 추진장치 등을 리모델링해 15년 연장 사용하기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단 전동차 사고에다 지난 21일 ‘노후차량 안정화 방안 마련을 위한 내·외부전문가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사고율을 줄일 수 있지만, 완벽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신차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공사 측은 리모델링에 665억원 정도 소요되지만 신차로 교체하면 사업비가 2천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차교체를 포함해 전동차 안정화를 위한 재원확보 방안 마련 등 다방면에 걸친 대책을 마련하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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