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A+’ 여대생 어머니께 신장 떼 드렸지만…결국

’올 A+’ 여대생 어머니께 신장 떼 드렸지만…결국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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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강희선 씨, 칭찬도 잠시 생활·치료비 고민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한 여대생이 알고보니 성적도 전 과목 ‘A+’여서 주변으로부터 칭찬도 받고 부러움을 함께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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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어머니에 신장을 이식한 평균 학점 ’올 A+’ 여대생인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강희선씨.  창원대제공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어머니에 신장을 이식한 평균 학점 ’올 A+’ 여대생인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강희선씨.
창원대제공
1일 국립 창원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국제무역학과 3학년인 강희선(22·여)씨 어머니 황경화(49)씨는 지난 5월 건강검진을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판정을 들었다.

강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키우려고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병을 키웠다고 생각했다.

강씨는 유일한 가족이면서 자신에게 헌신한 어머니께 신장을 이식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여겨 신장이식 수술을 결심했다.

신부전증 판정 2개월여 만인 지난달 17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어머니는 혈액형이 O형, 자신은 B형이어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혈장교환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이식이었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두 사람 모두 안정을 찾고 있다.

강 씨는 수술 직후 의사로부터 신장 하나를 떼어내 준 사람도 신장 재이식을 받는 사례가 있는 만큼 몸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머니 상태부터 먼저 물어보는 효녀였다.

하지만 걱정도 많다.

어머니가 일을 하지 못하게 돼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데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수술을 받은 병원 옆 조그만 집으로 이사했지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입원비도 큰 부담이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현재 전액 국가장학금 수령 대상자인 강 씨는 3학년 1학기 성적이 평균 4.5학점에다 대학생들의 꿈인 ‘올 A+’를 기록했다.

서글서글한 성격 탓에 주변 친구도 많은 모범생이다.

애초 주변에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지 않았는데 강 씨가 수술한 병원에 입원한 한 신부전증 환자가 창원대에 전화를 걸어 “이 학생은 창원대의 자랑이다”고 제보하면서 모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창원대는 이들 모녀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계획 중이다.

창원대 정영애 학생처장은 “젊은 세대에 귀감이 되는 강 씨에 대해 장학금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있다”며 “입원비는 물론, 앞으로 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모금 운동 추진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어머니께 더는 미안해하시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전공을 살려 물류분야에 취직, 돈을 모아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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