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이 지갑을 안 열어요”…동해안 상인들 울상

“피서객이 지갑을 안 열어요”…동해안 상인들 울상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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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은 늘었다는데 장사는 기대 이하네요.”

동해안 해수욕장 주변지역 상인들이 피서객들의 알뜰 피서에 울상이다.

1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동해안 91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 31일 현재 751만3천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3만1천970여명에 비해 38만1천930여명(5.4%)이 늘었다.

동해 망상을 제외한 경포와 낙산, 속초 등 주요 해수욕장 대부분이 늘었다.

동해 망상이 179만5천650명으로 지난해 188만575명에 비해 8만4천925명이 줄어든 반면 경포는 210만9천100명으로 지난해 203만8천122명보다 7만978명이 늘었다.

양양 낙산도 95만1천917명으로 지난해 84만3천674명으로 10만8천243명이 늘었으며 속초 역시 155만7천401명으로 지난해 138만6천910명 보다 17만491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피서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 주변지역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알뜰 피서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해수욕장에서 물놀이 기구를 운영하는 박모(45)씨 역시 “올여름에는 날씨가 좋아 기대를 많이 했는데 피서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해수욕장도 다음 주가 지나면 사실상 내리막인데 태풍 접근과 냉수대 확산 소식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8)씨는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식당을 찾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훨씬 못하다”며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오는 피서객이 많은데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수욕장 주변지역의 상경기는 해마다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악권의 한 콘도미니엄 관계자도 “객실 예약은 올해도 모두 만실을 이루는 등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데 부대시설 매출이 평년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피서객들의 알뜰 피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 시비가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손님 유치를 놓고 상인 간 다툼이 발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해안은 피서 절정기에 접어드는 이번 주말과 휴일 태풍 접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타격이 우려된다.

또한, 확산하고 있는 냉수대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상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앞서 31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16일 동해 연안을 따라 형성된 냉수대가 동해 전 연안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안양식장 피해 예방과 해무 발생으로 인한 선박의 안전운항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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