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도 뒤집은 태풍…수심 50m 있던 합판 15㎞ 이동

바닷속도 뒤집은 태풍…수심 50m 있던 합판 15㎞ 이동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4-08-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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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를 뒤덮은 폐합판이 지난해 7월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선박에 실려 있던 화물인 것으로 확인돼 바다밑까지 뒤집는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4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폐합판은 지난해 7월 2일 오후 9시 37분께 부산 남외항 N-4 묘박지에서 닻을 내리다가 기상악화로 생도 남쪽 암초에 좌초해 침몰한 3만1천t급 화물선에 실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침몰 선박에 실려 있던 합판과 해운대 백사장 등지에 떠밀려온 부서진 폐합판에 적힌 글자가 같았다.

배에는 합판 9천897t과 철재 코일 2천662t 등 벌크화물 4만t이 실려 있었다.

사고 화물선은 수심 50m에 침몰해 있었는데 화물선 선주가 구난업체와 선체 인양작업을 벌여 배 앞쪽 76m는 절단해 인양했다.

폐합판은 침몰한 배의 뒷부분(길이 140m 추정)에 실려 있다가 태풍으로 조류가 빨라지는 바람에 묶음장치가 풀리면서 조류와 파도를 타고 침몰지점에서 15㎞ 떨어진 해운대와 6㎞ 떨어진 백운포, 영도구 동삼동 하리 인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태풍은 바닷속까지 뒤집어 놓는다는 속설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관측과 변도성 해양수산연구관은 “생도 해역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동해안 쪽으로 올라가는 동한난류의 영향도 크다며 “태풍이 몰고온 강풍, 강한 조류, 파도 등에 침몰 선박에 있던 폐합판이 해운대 등지로 떠밀려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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