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 만난 횟수 4박 5일간 교황님 만난 것보다 적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 만난 횟수 4박 5일간 교황님 만난 것보다 적다”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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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통령 특별법 면담 요청

“진짜 밥 좀 먹고 싶습니다.”

36일째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유민(17)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교황 이한에 즈음한 유민 아빠의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김씨는 단식으로 몸무게가 10㎏ 줄어 47㎏이 된 자신의 앙상한 몸을 상의를 걷어 올려 공개했다. 김씨는 일부에서 제대로 단식했으면 쓰러졌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비꼬는 것에 대해 “어떤 투지력으로 버텨 왔는지 이젠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 때까지 단식”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 때까지 단식”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리 사이즈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홀쭉해진 자신의 몸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김씨는 “교황님은 마치 이번 방한의 목적이 세월호 유가족 위로인 것처럼 방한 내내 유족들과 함께해 주셨다”면서 “참사 이후 대통령이 유족을 만난 횟수보다 4박 5일 방한 기간 교황님이 유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방한 일정 동안 교황님은 유족들에게 큰 위로를 주셨다”면서 “이제 대통령께서 직접 우리를 위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정말 두려운 것은 몸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 자식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고 진상 규명을 위해 한 달 넘게 단식하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란 말인가”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인 유족들이 외국의 종교 지도자에게까지 우리의 원통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이냐”고 비판하며 박 대통령이 자신을 외면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8-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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