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거돈 ‘부산발전’ 대의 위해 앙금 털어

서병수-오거돈 ‘부산발전’ 대의 위해 앙금 털어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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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거과정의 앙금을 털고 19일 화해한 것은 ‘부산 발전’이란 공통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 전 장관은 6·4 지방선거 직후 캠프 해단식에서 “다시는 잘못된 선거문화가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선거운동 막판에 서 후보 캠프에서 제기한 ‘세월호 애도기간 골프 라운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같은 달 18일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에도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잘못된 정치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고소, 고발 건은 법정에서 최종 진위를 가리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그가 두달 보름여 만에 이 같은 입장을 접은 것은 서 시장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부산발전을 위해서는 두 사람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 시장이 ‘골프 라운딩’ 의혹 제기와 관련 이달 9일 경찰에 소환돼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다가 부산이 두쪽 나는 것이 아니냐’, ‘두 사람이 영원이 갈라서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부산지역 사회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 전 장관은 19일 회동 자리에서 “법정으로 비화한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서 선거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가치와 그런 것을 뛰어 넘어서 부산의 미래와 변화를 위해 ‘통 큰 화합’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 명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 놨다.

오 전 장관은 결국 ‘부산 발전’이란 가치에 더 큰 무게를 두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40여 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부산에서 보낸 오 전 장관과 해운대구청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 시장은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강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오 전 장관은 이날 만남에서 “제 인생의 목표가 3가지 있는데 첫째가 해양발전, 두번째가 국가균형발전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산발전”이라고 말해 부산의 발전을 위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에 대해 “부산을 사랑하는 오 전 장관의 뜻과 마음을 시정에 잘 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전 장관의 양보에는 서 시장 측의 진심 어린 사과가 물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 시장은 선거 직후 오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고, 지난 4일에는 오 전 장관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선거가 치열해 지면서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부산롯데호텔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앙금을 털어달라고 정중히 요청하면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에 힘을 보태 주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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