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붕괴·농지침수’…남부지역 폭우 피해 잇따라

‘축대붕괴·농지침수’…남부지역 폭우 피해 잇따라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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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생한 습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틀 동안 남부지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오후 1시께 경남 양산시 평산동의 한 아파트 뒤편 외곽순환도로와 맞붙은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토사가 외곽순환도로 왕복 6차로 모두를 뒤덮었다.

또 당시 도로에 주차된 트럭 1대가 토사에 파묻혔고, 도로를 벗어난 토사는 아파트 화단과 주차장까지 밀려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 탓에 물을 머금은 토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에 전북지역 농경지 1천405㏊가 침수되는 등 남부지역 곳곳에서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232㎜의 비가 내린 전북 고창에서는 이날 현재 논 1천161㏊와 수박 비닐하우스 50㏊가 침수됐고, 정읍에서도 194㏊의 논이 물에 잠겼다.

고창 주진천에서는 제방 200m와 제방 위 전신주 4개가 유실됐다가 복구됐다. 또 주진천의 한 다리 일부가 끊겼다.

전남 영광에서도 농경지 1천㏊가 물에 잠겼고, 주택 11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영광 법성면과 군서면 일대 농경지 1천여ha가 물에 잠겼고, 영광 와탄천 등 지방하천 4곳과 소하천 8곳 등 모두 12곳 160m가 유실됐다.

또 영광읍 무령리와 신하리 지방도 등 도로 3곳이 침수됐다가 이날 오전 교통이 재개됐다.

시설원예하우스 3동과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이 물에 잠겼으며 영업용 택시 1대도 침수됐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18일 내린 집중호우에 농지 250㏊가 물에 잠겨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부산의 공식 강수량은 129.5㎜였지만, 강서구 일대 강수량은 300㎜에 달하는 등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려 피해를 키웠다.

침수된 농지의 물은 현재 대부분 빠졌지만 맥도강 주변 농지 20㏊는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다.

앞서 18일 오후 11시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한 리조트에서는 폭우 끝에 인근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투숙객 6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흘러내린 토사에 차량 2대가 파손됐고 10대가 이동조치됐다.

또 부산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 진입로 300m 구간에도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높이 50㎝까지 물이 차 양방향 차량 통행이 7시간가량 통제됐다.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8일 저녁 낙동강 하류 삼랑진 지점 수위가 홍수주의보 수위인 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해제했다.

삼랑진 지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40분 4.77m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낮아져 오후 4시 현재 4.63m를 기록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현재 남해 쪽에서 비가 내리고 있지만 낙동강 수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위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형일 김용태 김선호 김선경 김진방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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