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일병, 클럽에서 만난 스페인女를…

휴가 나온 일병, 클럽에서 만난 스페인女를…

입력 2014-08-20 00:00
수정 2014-08-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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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軍 가혹행위·성추행·성폭력 위험수위 넘었다

육군에서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가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나면서 군 수사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육군은 20일 “최근 부대 정밀 점검과 설문조사, 면담 등을 통해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의 한 부대에서는 지난 5월 상병이 후임 2명에게 근무요령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대검으로 몸을 찌르고 손으로 파리를 잡아 일병의 입에 넣는 등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강원도 화천 소재 부대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상병이 후임 4명을 대검으로 신체를 쿡쿡 찌르는 등 수차례 폭행하고 폐품반납 예정인 부식용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오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부대에서는 중사가 병사들에게 수갑을 채워 구타하고 안전벨트로 목을 조르는 등의 가혹행위와 욕설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확인 중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강원도 화천의 모 부대에 근무 중인 하사는 지난달 7일 대대 전술훈련 중 중대장을 향해 공포탄 5발을 발사하고 상병을 성추행하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강원도 양양의 모 부대에 근무 중인 한 일병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손과 발로 후임 일병의 성기를 건드리거나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는 일병 등 3명이 4월 9일부터 5월 26일 사이 후임 일병 7명을 상대로 볼에 키스하고 귀를 깨물고 목덜미를 핥는 등 30여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가 제기됐다.

군에서 운영 중인 피해 구제전화인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치사 사건 이후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는 758건이나 접수됐다.

휴가 나온 병사들이 민간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부대에 근무 중인 일병은 지난달 16일 휴가를 나왔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스페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대구의 한 부대에서는 휴가 나온 병장이 지난 13일 차량 뒷좌석에서 중학교 동창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 증평에 있는 모 부대에서 근무 중인 상근 일병은 지난 8일 민간인 선배의 동거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은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사실 관계를 수사 중에 있으며 피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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