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린 버스 노선 이탈 불가피했나

급류에 휩쓸린 버스 노선 이탈 불가피했나

입력 2014-08-26 00:00
수정 2014-08-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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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원 사고 버스 블랙박스 회수 ‘인재’ 여부 조사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시내버스가 휩쓸려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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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휩쓸린 시내버스 인양
하천에 휩쓸린 시내버스 인양 25일 집중호우 속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다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린 버스를 중장비로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71번 시내버스가 물에 빠져 다리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버스 안에서 숨진 안모(19·대학1년)양을 발견했지만 운전기사 정모(53)씨와 다른 승객은 찾을 수 없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에는 안양과 정씨를 포함, 4∼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버스가 진동면 종합복지관과 진동파출소 쪽으로 가다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하천변 농로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폭우로 인한 자연재난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폭우에도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일 오후 4시까지 창원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70.5㎜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부터 장대비가 퍼붓다가 사고 직전인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는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117.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운행이 힘든 정상 노선을 벗어나 우회로를 선택했다가 사고가 났다면 업체 측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인재 여부를 가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전날 사고 버스에 설치된 카메라의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를 회수, 이를 복원·분석해 당시 도로 상황과 정상 노선 이탈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당일 버스 업체 관계자도 불러 배차 정보 등에 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안전한 곳에 버스를 정차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을 것”이라면서도 “빗길에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가 났는지, 불가항력에 의해 정상 노선을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버스 업체 측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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