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석 원장 “국과수 본원에 부검실도 없어…열악”

서중석 원장 “국과수 본원에 부검실도 없어…열악”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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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지도 못한 비전문가 말에 휘둘리는 현실 아쉬워”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 부검실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입주한 본원이 예산 부족으로 가장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국과수 본원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작년 12월 원주 혁신도시로 터를 옮겼다.

당시 국과수 본원은 건물 천장 공사도 미처 마무리되지 않았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후 공사비가 추가로 지원됐지만 여전히 부검실을 확보하지 못했고, 건물 벽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곳곳을 샌드위치 패널로 막아둔 상태라고 국과수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부터 예산이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여전히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법과학·법의학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높아지고 국과수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기관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국과수는 자평했다.

본원을 지방으로 옮겼지만 고급인력의 지원은 되레 늘었다.

최근 마감된 병리학 전문의 채용에는 선발인원(1명)보다 2명이 많은 3명이 지원했다.

서 원장은 “의사를 뽑을 때마다 미달되던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며 “지역 대학과 연계해 기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향후 국과수 모델의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병언 추정 시신 부검 결과 발표 직후 국과수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40%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면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보다 현장을 보지도 못한 비전문가의 말에 휘둘리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찰이 발견한 시신이 유병언임을 100%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서 원장은 “500% 확신한다”면서 “시신이 유병언이 아니라면 구원파가 아무 말 없이 장례식을 준비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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