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제자들 대회입상금 가로챈 교사 5명 입건

고교생 제자들 대회입상금 가로챈 교사 5명 입건

입력 2014-09-02 00:00
수정 2014-09-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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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통장 관리하면서 돈 빼내 생활비로 사용…교사 부인도 입건

경북 구미지역의 실업계 고교 교사들이 수년간 제자의 대회 입상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경찰서는 2일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한 학생의 상금을 가로챈 혐의(공갈, 횡령)로 구미지역 A(57) 교사를 포함한 모 공고 전·현직 교사 5명과 A 교사 부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공고 용접기능부의 A 지도교사는 2012년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이나 우수상을 받은 제자 박모(당시 18세)군 등 3명에게 “후배들 재료비가 필요하니 상금을 달라. 내 말을 잘 들어야 대기업에 취업시켜준다”고 협박해 상금 중 6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2011년 4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용접기능부 학생 4명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관하면서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금과 기능사시험 관리수당 600만원을 학생 동의 없이 꺼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학교 학생의 개인교습에 사용한 실습재료비 400만원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학교의 B(51) 교사는 2012년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폴리메카닉스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강모(당시 18세)군으로부터 상금 800만원 가운데 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나머지 전·현직 교사 3명도 같은 수법으로 제자 3명으로부터 모두 400만원의 상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등의 진로에 지도교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으나 악습이 후배에게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학생의 입상금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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