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 길이 붓글씨…우암 송시열 ‘대자첩’ 최초 공개

7m 길이 붓글씨…우암 송시열 ‘대자첩’ 최초 공개

입력 2014-09-20 00:00
수정 2014-09-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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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사상 유명인사 가장 큰 글씨”…성균관대 박물관 전시회

국내 서예사상 유명인사의 가장 큰 글씨로 알려진 조선 후기 문신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大字帖)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3개월간 전시실에서 우암의 대자첩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총 7m 길이의 대자첩에는 주자대전 54권에 나오는 ‘부귀이득 명절난보(富貴易得 名節難保·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예와 절개는 지키기 어렵다는 뜻)’ 8글자가 적혀 있다. 한 글자의 크기는 가로 80㎝, 세로 90㎝가량이다.

이 글씨는 우암이 정치적으로 모함을 받고 수세에 몰렸을 때 목숨을 걸고 스승의 변론에 앞장섰던 그의 제자 농계 이수언에게 써 준 것으로 전해진다.

우암의 8대손으로 좌의정을 지낸 송근수가 1853년에 쓴 이 대자첩의 발문(跋文)을 보면 ‘농계의 후손으로부터 이 글씨를 받아 첩(帖·낱장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으로 만들어 보물로 간직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그 소장 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1976년부터 이 대자첩을 소장해왔으며 이번에 병풍형태로 만들어 공개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국내 서예사상 유명인사의 가장 큰 글씨이자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유물로 최초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남명 조식 등 조선을 빛낸 유학자들의 유묵 글씨도 함께 전시된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같은 기간 ‘비취보다 푸른, 백옥보다 맑은 - 명품도자 100선’을 주제로 지난 50년간 수집한 고려·조선시대의 청자와 분청자, 백자들도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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