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보수단체. 서북청년단.
‘세월호 보수단체’ ‘서북청년단’
세월호 보수단체 서북청년단이 세월호 노란 리본 철거 소동을 벌이면서 그 유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노란 리본 철거를 위해 모인 극우단체 ’서북청년단 재건위’가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서북청년단 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노란 리본을 모아서 보관하자, 서울시에 보관하자는 의미에서 하는 거다”라며 철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노란리본을 담을 상자를 들고 리본 제거를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 당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노란리본은 서울시 기록유산이어서 (추모기간이) 끝나면 기록관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임의로 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 이름의 유래가 된 ‘서북청년단’은 북한에서의 사회개혁 당시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기득권을 상실하여 남하한 세력들이 1946년 11월 30일 서울에서 결성한 극우반공단체다. 이들은 공산주의자라고 의심되는 사람들에 무조건적인 공격을 가하였다.
제주도 4.3 항쟁에서 미군정은 서북청년단의 이러한 성향을 이용, 미군정의 명령에 대항하는 지역에 이 세력을 파견하여 민중들을 공격하는 하수인으로 삼았다. 이들은 봉급 없는 경찰 보조 기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활을 위하여 갈취와 약탈, 폭행을 무수히 진행하였다.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도 서북청년단 간부 출신이었다.
이에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북청년단을 거세게 비판했다.
허지웅은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복 이후 결성되었던 서북청년단은 한국에서 재현된 독일 나치 SS친위대라 할 정도로 부끄럽고 끔찍하며 창피한 역사입니다. 은하영웅전설의 우국기사단 같은 존재죠. 최근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이름의 단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허지웅은 “선진국과 비교하길 좋아하는 한국이 국제사회 구성단위로서 여전히 지속가능한 사회임을 스스로 증명하려면 저 단체는 심각한 혐오 범죄로 분류되고 관리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허지웅은 “서북청년단이 뭔데 재건을 하겠다는 거야,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고작 수십 년 전의 끔찍하고 창피한 역사”라며 “저런 이름을 창피함 없이 쓸 수 있게 허용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부끄러워하며 어른이 어른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사수합시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란 리본 철거에 나선 이들은 과거의 서북청년단을 “구국의 최전선에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구국의 용사들”로 높게 평가하고 “해방 직후 남로당이 70~80% 민심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공조직도 못한 일을 하려면 다소 폭력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적극 두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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