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서 모녀 숨진 채 발견…5개월전 사망 추정

빌라서 모녀 숨진 채 발견…5개월전 사망 추정

입력 2014-10-01 00:00
수정 2014-10-01 15: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북 칠곡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5분께 칠곡군 왜관읍의 한 빌라 2층에서 김모(50·여)씨와 딸(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빌라에 살던 임차인이 지난 1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 집을 낙찰받은 사람과 함께 방문했다가 문이 열리지 않고 안에서 상한 냄새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

딸은 거실에서 전선으로 목이 감긴 채, 김씨는 안방에서 허리띠로 목이 매인 채 각각 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딸과 살면서 빌라 임대업을 하고 돈을 빌려 동업자와 함께 다른 건물을 지었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모녀는 임차인이 이사한 뒤 지난 4월 이 빌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김씨가 세입자들로부터 채무변제 독촉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현관문이 이중으로 잠긴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고 4월 말께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그 즈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