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 된 불법조업 中선원들

해적이 된 불법조업 中선원들

입력 2014-10-13 00:00
수정 2014-10-1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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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기동대 채증영상 공개

해경은 12일 중국 선장이 총에 맞아 숨지기 직전의 상황이 담긴 추가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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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 대원을 중국어선 선장(왼쪽 흰옷) 등이 마구 때리고 바다로 밀치려 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해경 특수기동대원의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영상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격렬하게 저항하던 선장은 우리 해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포 연합뉴스
지난 10일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 대원을 중국어선 선장(왼쪽 흰옷) 등이 마구 때리고 바다로 밀치려 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해경 특수기동대원의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영상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격렬하게 저항하던 선장은 우리 해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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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 대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한 혐의로 중국인 선원 16명이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목포 연합뉴스
지난 11일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 대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한 혐의로 중국인 선원 16명이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목포 연합뉴스
특수기동대원들의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1분 6초짜리 동영상에는 사고 당시 해경대원과 중국 선원들 간의 극한 대치 상황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신음소리와 함께 급박하게 갑판 위를 질주하는 해경과 반대편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은 몇 시간 분량의 영상 가운데 권총 발사 전 나포 어선 갑판에서 벌어진 장면으로 보인다.

영상은 중국 선원의 무자비한 폭행을 고스란히 증명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무허가 조업 혐의로 목포해경 소속 1508함에 나포돼 압송되던 중국 어선을 탈취하고자 좌·우현에 계류하고 있던 중국 어선 4척에서 선원 수십명이 쇠파이프, 칼 등 각종 흉기를 들고 배에 올라타 격투에 가세했다.

선원들은 칼고리, 손전등,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검색대원의 머리 등을 내리쳤다. 계류 어선에 남아 있던 선원들은 납추, 철심, 맥주병 등 위험한 물건을 계속 던지며 격렬하게 공격했다. 당시 흉기에 맞아 정모, 배모 순경이 옆구리 등을 다치는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영상과 이어지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중국 선원들이 윤모 순경을 둘러싸고 목을 조르면서 헬멧을 벗기고 팔을 뒤로 꺾어 눌렀다. 바다에 빠뜨리려고 밀치는 모습도 비쳤다.

윤 순경을 다른 중국 선원과 폭행하고, 한 중국 선원이 영상장치를 찬 대원에게 빼앗은 헬멧을 휘두르는 사이 쓰러진 윤 순경을 바다로 밀치는 하얀 옷을 입은 중국 선원이 숨진 쑹허우모(45) 중국 선장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

채증 영상에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검색팀은 자위권 및 해산 목적 등으로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공포탄 3발과 실탄 7발을 발사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확인 결과 1발은 단속 후 총기 안전검사 중 격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해경은 이날 대원 폭행에 가담한 우뢰(29) 등 중국선적 80t급 노영어 50987호 선원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또 압송된 선원 16명에 대해서도 채증 자료 분석 등을 통해 폭행 가담 여부를 정밀분석 중이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중국 선원들의 폭력에 의해 발생한 사건인 만큼 앞으로도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법 집행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4-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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