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지역에서 폭설과 눈사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에서 트레킹을 간 40대 부부가 연락되지 않아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16일 현재 네팔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심모(48·여)씨 부부의 가족에 따르면 심씨는 부부는 지난 5일 한국에서 히말라야 안나프루나봉 등반(15박 16일 일정)을 위해 네팔로 떠났다.

심씨 부부는 이튿날 한국에 있는 아들과 해외 로밍서비스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잘 도착했다. 산에 올라가면 휴대전화가 안 터질 것이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현재까지 연락되지 않는 상황이다.

심씨의 오빠는 “산사태 소식을 듣고 급하게 동생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는다. 정확히 언제, 어떤 루트로 등반했는지도 알 수 없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심씨 오빠는 동생 부부를 포함해 등산 동호회 회원 20여명이 함께 네팔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네팔로 가지 않은 동호회 회원을 통해 현지 비상연락망을 받아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빠는 “총 160여명이 산사태 당시 산에 올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장료를 받으니 명단이 있을 것이다”며 “사망자든 부상자든 실종자든 그 명단에 동생 부부가 있는 지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네팔 일간 히말라얀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각) 히말라야에서 외국 등산객 등 2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60여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십명이 여전히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인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