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문홍성 부장검사)는 18일 장비를 납품하려고 방위사업청에 뒷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부품업체 W사 김모 대표와 중개업체 N사 김모 이사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1년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에서 일하던 최모(46·구속) 전 중령에게 W사의 유압권양기가 통영함에 납품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압권양기란 바다 아래에 가라앉은 선박 등을 인양하는 장비로, 당시 통영함 건조를 맡은 대우조선해양은 W사를 도급업체로 선정해 유압권양기를 납품받았다.

김 이사는 미국 H사 등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납품될 수 있도록 최 전 중령 등 방사청 직원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전날 오후 이들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전부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H사의 음파탐지기가 납품될 수 있게 입찰제안서와 구매시험평가 결과 등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앞서 구속한 오모(57) 전 대령과 최 전 중령을 조만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2012년 진수된 통영함은 당시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첨단 수상 구조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음파탐지기에 문제가 있다며 해군이 인수를 거부해 정작 세월호 구조현장에는 투입되지 못해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