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루액 사용량 급증…대부분 훈련용

경찰 최루액 사용량 급증…대부분 훈련용

입력 2014-10-20 00:00
수정 2014-10-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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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경찰이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capsaicin)을 사용한 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캡사이신은 후추와 고춧가루에서 추출한 식물성 물질로 물에 희석된 상태로 사용된다.

20일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쓴 캡사이신은 2012년 726ℓ에서 작년 2천720ℓ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9월까지 3천349ℓ로 이미 작년 수치를 넘어섰다.

이는 경찰이 의경부대 훈련용으로 쓴 양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훈련용으로 쓰인 캡사이신은 2012년 662ℓ에서 작년 2천235ℓ로 급증했고 올해는 9월까지 3천164ℓ에 달했다.

반면 경찰이 캡사이신을 집회·시위 현장에서 쓴 것은 2012년 63ℓ, 작년 484ℓ, 올해는 9월까지 184ℓ에 불과했다.

경찰이 2010년 이후 구매한 캡사이신은 총 2만2천788ℓ로, 올해 9월까지 쓴 양은 9천394ℓ(41.2%)다.

경찰이 쓴 9천394ℓ 중 훈련용은 8천398ℓ, 집회·시위 진압용은 994ℓ였다.

최루액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된다.

김재연 의원은 “2010년 이후 경찰이 쓴 캡사이신의 89.4%가 훈련용으로 쓰였다”며 “캡사이신 재고가 증가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훈련용으로 대부분을 소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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