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후원·자원봉사자…충북연탄은행 ‘울상’

줄어든 후원·자원봉사자…충북연탄은행 ‘울상’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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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사직동에 사는 김모(83) 할머니에게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곤 연탄을 때는 것이지만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인 김 할머니에게는 연료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는 연탄마저도 큰 부담이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거동이 불편해 연탄을 옮기는 것 역시 적지 않은 걱정거리다.

김 할머니와 같은 소외계층을 위해 2009년부터 무료로 연탄을 공급·배달해온 충북 연탄은행이 본격적인 활동기를 맞아 울상이다.

올해 역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만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후원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 단체가 소외계층 110가구에 전달한 연탄은 모두 2만2천장이다.

배달된 연탄 대부분은 연탄공장에서 외상으로 들여온 것이다. 최근 이마저도 모두 떨어져 연탄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 단체는 각계의 후원에 힘입어 소외계층 500가구에 10만 장의 소중한 연탄을 배달했다.

올해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후원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달성했던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외상으로 산 연탄이 모두 떨어진 상황이라 연탄 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어 어르신들이 추위를 견뎌내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탄 배달에 필요한 일손을 구하는 일 역시 걱정이다. 올해 10월까지 등록한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9명에 턱 없이 적은 130여명에 그쳤다.

그나마 공군사관학교 생도 등 군 관계자들이 힘을 보태줘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충북 연탄은행 대표 황흥용 목사는 “후원과 봉사의 손길로 사랑의 온기를 전달해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충북 연탄은행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소외계층 2천47가구에 40만8천86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자원봉사나 기부를 원하면 충북 연탄은행(☎043-291-0688)으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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