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정년연장 차별” vs 버스회사 “근무 불성실”

민노총 “정년연장 차별” vs 버스회사 “근무 불성실”

입력 2014-10-27 00:00
수정 2014-10-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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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버스회사가 노조원의 정년 연장 차별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경버스지부 우주교통지회(이하 우주지회)는 27일 사측의 복수 노조간 차별대우에 반발해 대구 수성구 우주교통 사장의 아파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우주교통지회는 “지난 6월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사측이 사내 복수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버스기사들에 비해 정년보장, 근무여건 등에서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우주교통지회 노조원 이모씨는 58세 나이로 정년퇴직했지만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은 노사위원회의 정년연장 투표에 따라 2년 더 고용이 연장됐다.

노사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측 관계자 3명, 노조측 관계자 3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우주교통지회 측 관계자는 한명만 투표에 참여함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경덕 우주교통지회장은 “노조원 이씨가 불법행위를 했거나 다른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사측 마음에 들지 않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정년 연장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우주지회는 이어 “사측이 일정 등을 핑계로 소수 노조원들에게 대체근무를 보장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단체협약상 월 근무일 최소 24일을 맞춰줘야 하지만 일정이나 여건 등을 이유로 들며 1∼2일 가량 근무에서 제외해 일당 8만∼10만원 상당의 임금 손실을 보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주교통 관계자는 “시내버스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다”라며 “버스회사 특성상 버스기사가 평소 배차시간만 잘 지켰다면 정년을 연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우주교통 노조원 200명 중 민주노총은 22명, 한국노총 167명, 대구경북버스노조 5명, 우리노동조합 6명이다.

또 비슷한 상황이 대구 동구지역 버스회사인 신일여객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달 말 58세로 정년퇴직을 앞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조원 2명의 고용이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노조원 15명이 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차별대우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여왔다.

최현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경버스지부 사무국장은 “소수 노조의 버스기사들은 작은 교통사고만 내도 부당하게 인사이동을 당한다”라며 “11월 중에 소수 노조 탄압을 주제로 대구시 전체노조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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