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에 교무행정실무사 배치, ‘유치원→유아학교’ 개명 추진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발전 위한 종합계획’ 발표
2016학년도부터 서울시내 유치원의 학급당 정원이 줄어들고, 내년부터는 시내 공립유치원에 행정업무를 전담할 교무행정실무사가 배치된다.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교육청은 2016학년도부터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환경을 위해 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정원을 지금보다 2명씩 줄여 만 3세 유아는 16명 이하, 만 4세는 22명 이하, 만 5세는 26명 이하로 조정한다.
올해 만 5세 유아의 유치원 학급당 정원은 초등학교 평균급당 학생 수 24.3명보다 많은 28명이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보조적 지원인력이 추가되기도 하는 특성을 고려해 ‘조절 가능 정원’을 별도로 두고 만 3세는 16∼20명 이하, 만 4세는 22∼25명 이하, 만 5세는 26∼30명 이하 선에서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내년 시내 공립유치원 197개원 가운데 일단 공립학교 병설유치원 15곳에 교무행정실무사를 시범 배치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내년 실무사 배치에는 2억6천388만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교무행정실무사는 유치원 교무실에 배치돼 누리과정 학비 지원 업무, 유치원운영위원회 관련 행정업무, 정보공시 업무 지원 등 각종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유치원의 1일 수업 시간도 내년부터는 유치원마다 3∼5시간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편성,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많은 수업 시수 때문에 유아들의 피로가 쌓이고 교사들이 업무량 과다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1시간 이상의 바깥놀이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포함해 1일 수업시간 5시간 운영을 기준으로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심의(자문)을 거쳐 조정하도록 했다.
사립유치원과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는 공립유치원 교원의 교권을 보호하고 소통창구를 제공하고자 ‘유치원 교권상담센터’(가칭)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공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유아교육진흥원 권역별 체험활동을 위한 분원을 설치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일제의 잔재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개명 작업도 진행해 유아교육이 초·중등교육과 나란히 공교육 체제 아래 기초교육으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한 후 교육부에 개명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종합계획에 대해 “학교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유아교육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공공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