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동물원서 곰이 사자 공격…이튿날 사자 죽어

진주 동물원서 곰이 사자 공격…이튿날 사자 죽어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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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측 “노화로 인한 자연사” 처리…은폐 의혹

경남 진주시가 직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곰이 사자를 공격했고 사자가 다음날 죽은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0분께 진양호 동물원에서 수컷 곰이 암컷 사자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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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말레이곰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서울대공원 말레이곰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 동물원은 곰과 사자를 같은 우리에 넣고 쇠창살로 생활구역을 분리해 사육하고 있었다.

그런데 곰이 우리 내 쇠창살 쇠문을 통해 반대편으로 넘어가 사자를 덮친 것이다.

자물쇠로 잠겨져 있던 쇠문이 녹이 슬어 약해지면서 곰이 걷어차자 부서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끼리 싸움이 붙었다는 소식에 달려온 동물원 사육사는 두 동물을 떼어놓은 뒤 각각 격리시켰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출근한 사육사는 사자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자를 부검한 수의사는 “사자 나이가 20살이나 돼 최근에는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별다른 외상이 없고 내장에도 염증이 있어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결론을 내렸다.

사육사 역시 “사자 어깨에 털이 좀 빠진 것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퇴근할 때까지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사자가 자연사했다는 내용으로 진주시에 보고를 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사자가 죽기 전날 곰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은 빠져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86년 문을 연 진양호 동물원은 최근 별다른 투자나 시설보수 등이 없어 우리 곳곳이 노후화가 심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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