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잡힌 동대문 ‘짝퉁 장인과 거물’

꼬리 잡힌 동대문 ‘짝퉁 장인과 거물’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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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만들던 40년 경력 제작자… 가짜 원단 60% 주무른 1인자

40년 경력의 지갑, 가방 제작자 강모(65)씨와 가짜 명품 원단의 1인자로 꼽히는 김모(56)씨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짝퉁 장인’으로 통한다. 강씨는 김씨에게 가짜 원단을 공급받아 30년 전 가방제조업체에서 알게 된 다른 김모(56)씨와 함께 루이비통, 구찌, 마이클코어스 지갑과 가방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A급’이었다. 강씨 등은 동대문시장의 가짜 명품 유통책인 일명 ‘나까마’들에게 지갑은 2만 5000~3만원, 가방은 12만~13만원에 넘겼다. 나까마들은 소매상을 상대로 지갑은 8만원, 가방은 18만~20만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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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에서 가짜 명품과 원단을 제작해 판 업자들을 검거한 경찰이 9일 서울중부경찰서가 압수한 원단과 가짜 명품 지갑, 가방 등 수백점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대문시장에서 가짜 명품과 원단을 제작해 판 업자들을 검거한 경찰이 9일 서울중부경찰서가 압수한 원단과 가짜 명품 지갑, 가방 등 수백점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부경찰서는 9일 가짜 명품과 원단을 대량으로 제조, 공급,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강씨와 원단 제작업자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동거녀인 박모(62)씨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광진구의 공장과 경기 의정부의 창고 등에서 가짜 명품 원단을 만드는 금형롤러 4대와 원단 328롤(1롤=폭 2m, 길이 27m)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짜 원단 1롤로 가방 45개, 지갑 600개를 만들 수 있다. 경찰은 또 올 1~11월 가짜 원단 969롤을 판매한 내역이 들어 있는 강씨의 장부도 입수했다. 강씨는 원단을 팔아 58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는 동대문시장 일대에서 유통되는 가짜 명품의 60%를 책임지던 ‘거물’”이라며 “가짜 명품과 원단 공장, 유통책 ‘나까마’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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